책 속으로 난 길

토마토 요리(?)

귤밭1 2007. 10. 19. 08:47

토마토가 우리 몸에 아주 좋은 음식이라는 것은 다 알 것이다. 그런데 이 토마토에 들어 있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항암 효과를 발휘하는 강력한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 리코펜이란 성분은 익혀 먹어야 흡수가 잘 된다고 하는 것까지도 아는지 모르겠다. 이 리코펜은 지용성이어서 기름에 조리하면 좋다고 한다.

 

가끔씩 식구들과 외식할 때 이용하는 양식당이 있다. 신세계 백화정 안에 있는데 한번 가서 먹어 보니 마음에 들어서 특별한 일이 있을 때면 거기에 들르게 된다. 지난 주 일요일에는 코스로 나오는 양식을 시켰는데 그 요리 가운데 하나에 납작하게 썰어서 구운 토마토가 한 조각 들어 있었다. 당연히 맛있게 먹었다. 둘러 보니 진열장에는 토마토가 많이 쌓여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파게티에도 토마토 소스가 들어간다는 것도 생각이 났다.

 

마침 백화점에 갔으니 토마토랑 올리브 기름을 사서 목포로 왔다. 평소에는 아침에 토마토를 날 것으로 썰어 놓고 밥이랑 같이 먹었는데 맛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몸에 좋다고 해서 그래 본 것이다. 이번에는 요리(?)를 해 보자고 생각한 것이다.

 

토마토 두 개를 각각 8이나 12등분해서 썰어 놓고 소금을 뿌리고 올리브 기름을 부어서 볶았더니 고소하니 맛이 그만이었다. 반찬이라고 해야 김과 김치뿐인데 이 토마토 요리를 반찬 겸 국으로 삼으니 식탁이 그만큼 풍성해졌다. 월요일부터 오늘 금요일까지 연속으로(!) 아침마다 이 요리를 해 먹었는데 물리지도 않는다. 워낙 반찬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혀를 차며 불쌍하다고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한데 그럴 필요 없다. 그만큼 맛있다는 말이다. 밥은 날마다 그것도 세 끼 다 먹지 않는가!

 

마늘도 굽거나 익혀 먹으면 좋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에는 마늘도 얇게 썰어서 토마토와 같이 놓고 요리해 볼 생각이다. 스파게티 국물을 보면 이 마늘이 들어 있으니 아주 잘 어울릴 것이다. 앞으로는 면과 같이 먹는 방법도 연구해 보려고 한다. 격려해 주기 바란다.

 

여러분도, 별다른 재료도 들어 가지 않고 요리법이라고 하기에는 말하는 사람이 쑥스러워지는 이 요리 같지 않은 요리를 한번 해 보시라. 틀림없이 반하고 말 것이다. 맛이 없으면 내가 책임진다. 어떻게? 어려울 것 없다. 내가 대신 먹어 주겠다는 뜻이다.

 

* 맛있는 토마토 요리를 알고 계신 분은 대꾸로 달아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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