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밭1 2006. 1. 13. 08:15

아침에 숙소를 나오는데 봄바람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포근한 바람이 불었어요. 그러니 저절로 <봄바람>을 흥얼거릴 수밖에요.

 

솔솔 부는 봄바람 쌓인 눈 녹이고
잔디밭엔 새싹이 파릇파릇 나고요
시냇물은 졸졸졸 노래하며 흐르네


이 노래의 작곡자는 모짜르트라네요. 정말이지 노래 그대로에요. 어제 밤 늦게 숙소로 들어갈 때만 해도 볼 수 있었던, 그늘진 곳의 눈이 다 녹아 버렸더라고요. 숙소를 지나려면 개울을 건너야 하는데 지금은 덮어버려서 실제로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조금밖에 없지만 물 흐르는 소리가 어느 때보다 크게 들렸어요. 물론 지금 새싹이야 나올 때가 아니지만 봄바람과 함께 온 비로 물기를 한껏 머금은 나뭇가지는 금방이라도 새싹을 내밀것 같기도 했습니다.

 

바람을 따라 걷고 싶은데 수업 때문에 참아야 합니다. 여러분! 밖으로 나가 바람을 맞아 보세요. 봄이 여러분의 몸에 다가올 거예요.

 

 

훈이네 집으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