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난 길

하나 골라 주세요

귤밭1 2006. 10. 18. 15:07

제가 책을 냅니다. 이 집에 올린 글을 주로 모았지요. 여행기는 나중에 스페인 갔다와서 따로 책을 만들려고 뺐습니다. 책 제목은 <<책 속으로 난 길>>입니다. 그런데 책의 표지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이 되네요. 출판사에서 세 가지 안을 보내왔는데 그 가운데서 하나를 고르라고 합니다.

 

몇 사람의 생각을 들어 봤는데 사람마다 눈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자칭 눈이 높다는 어떤 사람은 성의가 없어 다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가 하면 다른 이들도 제각각의 이유로 어느 하나가 좋다고 하네요. 숫자로만 놓고 보면 현재로서는 그 비율이 비슷비슷합니다. 골라 놓은 것을 보면 세대라든가 성향 같은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서로 다르면서도 공유하는 것이 있다는 뜻이지요.

 

아래 세 개 사진을 보고 하나를 골라 주세요. 번호만 얘기해도 좋습니다. 고른 이유라든지 바꾸었으면 좋을 내용까지 적어 주시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표지 사진 1,   사진 2,   사진 3

 

 

다음은 그동안 여기저기서 들은 의견입니다. 고맙습니다.

 

 

의견 1

화면으로도 보고, 인쇄해서도 봤는데 1번은 평범하고, 성의가 없어요. 2번은 산뜻하지만 가볍고, 나뭇잎이 유치하고, 3번은 구성은 좋은데 사진이 너무 성의 없어요. 아무 관련도 없는 사진을 그냥 넣은 것 같아요.

공통적으로 모두 성의가 없어요. 대충, 아무거나의 느낌이 들어요. 예술적 향취나 세련됨하고는 거리가 먼 것 같아요.


의견 2

세 번째 표지가 가장 맘에 듭니다. 그림도 색깔도 깔끔하기도 하고요. 첫 번째 것은 하늘이 시원해 보이긴 하지만 너무 많이 보아온 그림이라 식상합니다. 물론 두 번째 것도 마찬가지고요. 걷기에 대한 글이 많을 테니 내용과도 가장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구요.

책 뒷면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웃음이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도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욕심을 부린다면 교수님의 글 중에 아주 좋은 글 중 인용을 한 가지 하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누구나 고민할 수 있는 글이라든지 아니면 아하, 이 생각은 나와 같은데' 하고 읽을 수 있는 구절들로요.


의견 3

우선 저는 3번이 제일 맘에 들었어요. 그 다음 1번, 그 다음이 2번이에요. 3번엔 끝없는 길이 있어서 '책 속으로 난 길'에 걸맞은 표지란 느낌이 들어요. 다만, 맨 위의 "사람이 하는 일은 뭐지?"로 이어지는 글이 조금 균형이 안 맞는 것 같아서 조금 조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 1번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특별히 맘에 걸리는 구석은 없는데 3번보단 맘에 오지 않았어요. 2번은 '책 속으로 난 길'이란 책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오긴 하는데 뭔지 밋밋한 느낌이 들고 '사람이 하는 일은 뭐지?'란 질문은 앞 표지에 있는 게 더 좋을 듯해요. 인쇄해서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결정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서 첫 느낌 그대로 할게요.


의견 4

세 표지를 모두 보았는데요, 세 개 모두 괜찮지만 하나만 선택하자면, 제일 마음속에 남는 표지는 <책표지 2> 입니다! 제가 아직 젊어서 그런지 밝고 깔끔하고 그러면서도 발랄해 보이는 두번째 표지가 눈에 선명하니 들어오더라구요. 사람들은 흔히 책표지만 보고 드는 느낌으로 책을 고르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젊은층들은 딱딱한 것보다도 발랄하면서도 산뜻한 디자인을 좋아하는것 같아요. 딱딱한 표지는 읽기도 전에 마음을 무겁게 해 버릴 때도 있거든요. 전체적으로 하얀색의 밝은 느낌이라 책 속에 무언가 긍정적이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잡는 좋은 이야기가 많이 들어 있을 것 같단 느낌을 들게 해요. 은근히 손을 끄는 강한 느낌도 있구요.

두 번째로 마음에 드는 표지는 <책표지 1>입니다! 같은 내용의 책일 텐데도 표지에 따라서 느낌이 참 다르게 느껴지네요. <책표지1>은 왠지 차분하고, 침착한 느낌이 드는 게 삶의 교훈이나 따뜻한 느낌의 내용이 담겨 있을 거라는 생각을 들게 하네요. 책의 깊은 맛이 표지에서 드러난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이 표지도 마음에 듭니다.

 

 

의견 5

 

1 번이 좋아요. 산뜻해서 눈에 얼른 들어와요. 길이 난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아, 그런데 '이훈 산문집'이란 제목이 세로 쓰기가 아니고 뉘어 있는데 그런 글씨는 본 적이 없어요. 이대로라면 2번이 나을 것 같고요. 3 번은 갑갑해요.

 

 

훈이네 집으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