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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

체포 직전까지 인륜을 포기한 잔혹한 성범죄를 일삼다가 급작스러운 태세 전환이라고 할 만큼 순식간에 이뤄지는 ‘반성’에 어떤 진정성이 담겨 있는지 재판부는 꼼꼼히 살피고 신중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937098.html#csidxbb983ff53ed7dad9575f2bc70ef3dbc 이런 이야기를 다 들어 봤을 것이다. 옛날 어떤 스님이 한밤중에 목이 말라 물을 달게 마셨는데 아침에 해골에 담긴 거라는 걸 알고 모든 건 마음이 짓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원효 이야긴데 검색해 보니 그런 사실을 기록한 문헌이 없다는 글도 보인다(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123110463160..

겸손과 복잡성은 포기되기 쉽다 / 전희경

겸손과 복잡성은 포기되기 쉽다.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8308.html 문학을 이론적으로 공부하면서 꼭 배우는 개념 가운데 아이러니(반어)가 있다. 겉과 속이 다르거나 반대되는 걸 말한다. 과장이나 축서가 그 예다. 사랑스러운 아이를 개똥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아이에게 이뻐 죽겠다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 나오는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는 구절은 널리 알려진 예다. 애인이 떠나갔는데 보내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만 마음에는 여전히 남아 있으니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어서 독자는 그럴듯하다고 여긴다. 이렇게, 말이 안 되지만 진실이 되는 역설도 아이러니에 속한..

개는 도인이다 / 김소민

“개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나지 않았다.” 밀란 쿤데라가 소설 에 쓴 이 문장은 참말인가보다. 이 개는 도인, 아니 도견이다. 몽덕이(이 글의 필자가 키우는 개 이름; 옮긴 이)는 ‘나는 이런 개야’ 따위 자아상에 집착이 없다. 그러니 ‘나 같은 개를 뭐로 보고’ 따위로 성질내지 않는다. 가부좌 한 번 안 틀고 지금 이 순간을 그냥 사는 경지에 올랐다. http://h21.hani.co.kr/arti/photo/oneshot/48484.html 마음이 울적할 때, 양지에서 햇볕을 쬐며 눈을 뜨는 일조차 귀찮다는 듯이 조는 개를 보면 내 일이 다 부질없어진다. 저렇게 한껏 게으름을 피워도 되는데 나는 뭐냐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걱정하는 내가 우스워지기도 한다. 내 식대로 남의 눈치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