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본 우리 결혼과 결혼식 이번 설에 있었던 일이다. 고향에 가 처가에 들렀더니 초등학생인 처조카가 방학 동안 미국에 가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런데 이모네 집에서 지내는 그 조카는 거기가 재밌다며 오기 싫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아예 거기서 학교 다니면 되겠다고 했더니 아이를 다른 나라에 뺏긴다며 안 된.. 책 속으로 난 길 2010.03.04
우리 집 토끼 끼토 볼수록 귀여운 끼토. 토끼를 사 왔다는 딸의 전화를 받고 집에 들이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화를 냈다가 그 모습을 보자마자 홀딱 반해 버려서 기쁜 마음으로 목포에서까지 토끼풀을 해다 주도록 만드는 끼토. 그래서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 주는 끼토. 우리에 가두는 것이 불쌍해서 문을 열어 주.. 책 속으로 난 길 2009.05.16
박경리 선생님 영전에 바치는 글 박경리 선생님 영전에, 우리 한국 최고의 작품 <<토지>>에 대해서 쓴 두 편의 글을 바칩니다. 마땅히 새로이 써야 하나 뭐라고 할 말이 없어 오래 전에 쓴 글을 올리니 한국의 산천을 사랑하는 그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소서. "임자." "야." "가만히." 이불자락을 걷고 여자를 안아 무릎 위에 올린.. 책 속으로 난 길 2008.05.08
명인 오늘 1학년 학생이 주로 듣는 <문학의 이해> 시간은 소설의 성질에 대해 공부했다. 소설의 본질을 이루는 갈등에 대해 얘기하면서 나는 학생들에게 선생의 말을 잘 듣기만 하면 소설이 나올 수 없다고 했다. 갈등도 사건이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뭐, 소설이야 안 써도, 안 읽어도 얼마든지 살 수.. 책 속으로 난 길 2007.11.29
사랑하면 예뻐져요 어제, 오늘은 KBS의 프로듀서 송웅달의 <<900일간의 폭풍 사랑>>(김영사, 2007)을 읽었다. 2005년에 KBS에서 방영한 <<사랑>> 3부작을 중심으로 하여 편집 과정에서 뺀 것을 모아 엮어낸 것이다. 재밌다. 사랑은 본능에서 시작한단다. 폭풍 같은 사랑의 열정을 느끼는 사람은 "쾌락의 신호를 .. 책 속으로 난 길 2007.09.30
마더 테레사의 참으로 인간적인 고뇌 나는 위인들이나 모험가들의 전기나 그들이 쓴 글을 많이 모아놓고 있다. 이들과 만남으로써 생각만이라도 나를 나 이상의 존재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시킨 일이다. 이렇게 그들을 우러러보면서도 그들의 흔들림에 특히 주목하게 된다. 무슨 일을 하자면 굳은 신념을 일관되게 밀고나가기는 참으로 .. 책 속으로 난 길 2007.09.12
좋은 글 한 편 읽어 보세요 좋은 글이 갖추어야 할 성질의 하나로 구체성을 들고 그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 적이 있다. 세상의 일은 다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겉과 속이 같다면 학문은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보이는 것 속이는 안 보이는 측면이 숨어 있습니다. 이러한 연관성을 보이게 해야 좋은 글입니다. 이게 구체성입니다. .. 책 속으로 난 길 2006.12.29
얼음을 노래한 다른 한 편의 시-안도현의 <겨울 강가에서> <<중앙일보>>(2001. 2. 2)에 김용택 시인이 소개한 안도현의 시 한 편을 여러분께 읽어드리겠습니다. 제목은 <겨울 강가에서>입니다.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내리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위에 닿기.. 카테고리 없음 2006.11.21
박남준의 시 한 편-<따뜻한 얼음> 따뜻한 얼음 옷을 껴입듯 한겹 또 한겹 추위가 더할수록 얼음의 두께가 깊어지는 것은 버들치며 송사리 품 안에 숨 쉬는 것들을 따뜻하게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철모르는 돌팔매로부터 겁 많은 물고기들을 두 눈 동그란 것들을 놀라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얼음이 맑고 반짝이는 것은 그 아래.. 책 속으로 난 길 2006.11.04
하나 골라 주세요 제가 책을 냅니다. 이 집에 올린 글을 주로 모았지요. 여행기는 나중에 스페인 갔다와서 따로 책을 만들려고 뺐습니다. 책 제목은 <<책 속으로 난 길>>입니다. 그런데 책의 표지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이 되네요. 출판사에서 세 가지 안을 보내왔는데 그 가운데서 하나를 고르라고 합니다. 몇 사.. 책 속으로 난 길 200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