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난 길

평양냉면 드세요

귤밭1 2007. 6. 6. 22:14

오늘 서울에서 목포로 내려왔습니다. 점심으로 냉면을 먹고 기차를 타려고 했는데 못 먹고 말았어요. 내 단골인 <을밀대>에 가 봤더니 두시가 지났는데도 집 밖으로 한참이나 줄이 서 있어서 기다리다가는 기차를 놓칠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배는 고픈데 다른 음식은 생각이 안 나 고민 많이 한 끝에 메밀면으로 때웠는데 소원을 이루지 못해 지금까지도 기분이 안 좋네요.

 

지난주에 서울로 가는 기차에 탔는데 거기에 비치된 잡지에 저 을밀대가 소개됐더라고요. 여러분께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시원한 냉면 한 그릇 드리는 마음으로, 사진으로 찍은 그 내용을 여기 옮깁니다(사진 1,   사진 2). 사진을 확대해 놓고 이리저리 움직이면 다 볼 수 있습니다. 세세하게 맛을 보는 것은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하고, 거의 날마다 아침을 빼고는 밖에서 밥을 사 먹어야 하는 처지에 있는 내게는 단맛이 전혀 안 나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김치를 빼고서는 이렇다 할 반찬이 없는 거친 밥상인데도 아침을 집에서 굳이 해 먹는 이유는 설탕과 조미료가 내는 음식 맛에 질렸기 때문입니다. 

 

<을밀대>에 대해서는 여기를 보세요. 이 냉면집에 들르고 싶으면 내게 연락 주세요. 친절하게 안내하는 것은 물론이고 좋은 음식을 다른 이들에게 먹이는 즐거움도 어느 것 못지않게 크니 내 입맛에 호응해 준다면 기분을 내어 사 드릴 수도 있습니다.

 

 

 

훈이네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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