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 ㆍ아마존·하롱베이 등과 최종 후보지 28곳에 올라
ㆍ올 11월까지 전 세계인 대상 인기투표로 선정
제주도가 이번에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도전한다. 생물권보전지역(2002년), 세계자연유산(2007년), 세계지질공원(2010년) 등재 및 인증 등 유네스코 3관왕을 차지한 제주 ‘보물섬’으로서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처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제주도가 뽑힐 경우 월드컵 개최 이상의 홍보효과가 예상된다. 전 세계인의 인기투표로 뽑게 되는 세계 7대 자연경관은 앞으로 300일 후인 오는 11월11일 발표된다.
◇ 세계 7대 자연경관이란 =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사업은 ‘세계 신7대 불가사의’를 선정했던 스위스 비영리재단 뉴세븐원더스(New7Wonders)가 주관하고 있다. '우리의 유산은 우리의 미래’라는 모토 아래 전 세계의 유적 및 자연경관지에 대한 고증, 보전을 목적으로 세계에서 아름다운 경관 7곳을 투표로 선정한다.
제주도는 뉴세븐원더스가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44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7~2008년 1차 투표, 2009년 2차 투표 및 3차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지 28곳에 포함됐다. 아마존 열대우림,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베트남의 하롱베이,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등 세계의 명소들이 제주도의 경쟁 상대다. 결선투표는 2009년 9월부터 시작됐고 올해 11월10일까지 진행된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위원장 정운찬)와 범도민추진위원회(위원장 부만근)를 발족, 전 국민을 상대로 투표참여 운동에 나서고 있다.
◇ 001-1588-7715 걸고 ‘7715’ 누르세요 = 한국계 혼혈 미식축구 선수 하인스 워드와 배우 박은혜·최정원씨를 비롯해 한국에 귀화한 아시아 탁구 영웅 자오즈민도 홍보대사로 참여하고 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경우 국가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꼭 가보고 싶은 관광지로 각인되면서 해외관광객 유치에 기여할 것이라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2007년 7월 세계 ‘신7대 불가사의’에 선정된 요르단 고대도시 페트라는 관광객이 62%나 늘었다. 만약 제주도가 7대경관으로 뽑힐 경우 뉴세븐원더스 측의 지속적 홍보에 힘입어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의 촬영지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 단체의 장 폴 재단이사는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해 “성산일출봉, 돌담 등이 있는 제주의 자연경관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27곳은 문명과 자연으로 명확히 구분되나 제주의 경관은 인간의 삶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전화 및 인터넷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화 투표는 번호(001-1588-7715)를 눌러 연결한 뒤 영어 안내멘트에 이어 ‘삐~’음이 나오면 제주코드(7715)를 누르면 된다. 인터넷 투표는 비교적 복잡하고 e메일 주소별로 1회밖에 투표할 수 없지만, 전화 투표는 간단하고 횟수에 제한없이 투표할 수 있다. 제주도는 관계기관과 협의, 전화 투표요금을 1통화당 144원(1분20초·10초당 18원)으로 내려 누구나 부담없이 투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인터넷은 www.new7wonders.com = 인터넷 투표는 뉴세븐원더스 홈페이지(www.new7wonders.com)에서 해야 한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에 세부 투표 요령이 게재돼 있다. 현재 영어 등 5개 국어로만 안내되고 한국어 서비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에 투표하더라도 제주 이외에 6곳을 추가 선택해야 한다.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발표 300일 전을 맞아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 선포식’을 13일 제주해비치호텔에서 연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해외관광객 유치 증대를 비롯해 수치로 따질 수 없는 효과를 얻게 된다”며 “이를 위해 온 국민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강홍균 기자 khk5056@kyunghyang.com 입력 : 2011-01-11 22:11:57ㅣ수정 : 2011-01-12 09:44:14 (원문 기사와 세계 7대 경관 최종 후보지 28곳)
제주도만큼 섬 전체가 아름다운 곳은 보지 못했다. 우리 한국을 다 돌아본 것도 아니고 게다가 외국에 나가 본 것은 한 손으로 꼽을 정도인 데다 그마저도 그야말로 주마간산-말(마) 대신에 비행기가 더 정확하지만-인 처지에서 이런 말 하기가 쑥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 짧은 경험으로도 모자라 제주도 출신이기까지 하니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을 부정할 수 없겠다. 올레길은 우리 한국에서 가장 멋진 길이라고 생각하는데 자민족중심주의 비슷한 것이 작용한 것일 테지만 그래도 내 고향이라서 이런 평가를 내리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는 않다.
아무쪼록 우리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제주도가 세계 7대 경관에 선정되어 자연이 잘 보존되는 쪽으로 나갔으면 좋겠다. 올레길을 걸으면 하루가 다르게 자연이 훼손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풍광이 좋은 곳에 숙박시설 같은 것이 많이 들어서는 까닭이다. 도민들 특히 행정을 이끄는 이들은, 이국적인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러 제주를 찾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라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던 움직임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에 생태적으로나 경관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의견이 나와서, 다행스럽게 백지화됐는데(여기 보세요), 아주 당연한 결정이다. 제주도가 좋아서 찾아온 사람은 굳이 케이블카 타면서까지 한라산을 보려고는 안 할 것이다(특히 올레길을 조금이라도 걸어 본 이들은 다 내 예상에 동조할 것이다). 그러므로 애초에, 뭘 설치하자는 말이 안 나와야 맞다. 사람이 많이 꾀어 산이 못 견뎌하면 아예 못 들어가도록 막는 게 답이다(여기 보세요). 우리 고향 바다에는 해군기지가 들어설 예정인데 이 참에 세계적인 자연경관을 살린다는 차원에서라도 기지 건설 결정이 철회되었으면 한다. 자연 경관을 내세우는 것과 군대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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