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난 길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귤밭1 2007. 2. 23. 07:13

송창식이 부른 '고래 사냥'이라는 노래 아시는지요? 이 아침에 떠나려니까 그 노래가 생각나서 불러 봅니다.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 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 하고 시작하지요. 가사를 생각하니 동해 바다로 떠나는 내 마음과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는 무뎌져서 크게 슬픈 일도 사실 없지만.

 

좋아하는 노래라 지금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불렀는데 '사냥'이라는 말이 거슬리네요. 가사로 보아 비유적으로 쓴 것이라 봐야 하지만요.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라고 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슬픔과 순간을 넘어 "우리들 가슴속에 뚜렷이 있"는 그런 영원한 이상을 가리키는 거 같습니다. 그걸 만나러 가는 걸 "고래 잡으러" 간다고 한 거지요. 이해할 만합니다. 참고로 이 노래의 작사가는 소설가 최인호라고 되어 있습니다.

 

나도 고래를 만나야겠어요. 이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내가 젊어지는 것 같네요. 저 노래가 나왔던 70년대의 젊음과 방황이 새삼스러워집니다. 30년 전 얘깁니다만.

 

이제 떠납니다. 완행 열차가 아니라 고속철 타고 부산으로요. 동해안을 걷다가 고래를 만나면 알려 드릴게요. 중간에서 멈추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게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훈이네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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