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이 형(홍성담 선생을 (김규항은-옮긴이) 그렇게 부른다)은 굉장히 공들여서 음식을 하고, 밥도 맨밥이 아니라 찹쌀을 섞어서 맛있게 먹는다. 밥통에 꼽아두었던 밥은 입이 까시러워서 못 먹는다고 한다. 나는 그렇지 않다. 밥통에서 이틀 사흘 지나도 상관이 없다. 빵으로 때울 때도 많다. 다만 100% 내가 해 먹는다. 소식을 하긴 하지만. 나도 빨래도 청소도 직접 한다. 그 일을 소홀히 하면 중심 없이 붕 뜬, 약간 허깨비 같아진다. 그런 식의 논법으로 말하자면 이 세상의 거의 모든 남자들은 다 허깨비들이다. 허깨비! 밥도 못하는 것들이 입으로만 흰소리 뻥뻥하고! 가장 종국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와 결부해서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는가. 폼이나 잡는 거지.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단지 여자가 그 일을 해야 한다고 교육받았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그 일을 군소리하지 않고 다 해내지 않는가. 대단하다."(김규항의 발언, 지유철, <<안티 혹은 마이너리티>>, 우물이 있는 집, 2004, 28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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