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말에 섬진강 구담마을에서 찍은 곶감 사진입니다. 저 옛날로 돌아간 듯한 포근한 느낌이 들지요? 햇빛이 잘 드는 마루에 식구들과 동네 사람들이 모여 앉아 따스한 가을 햇볕을 맞으며 저 곶감 먹는 것보다 더 좋을 게 있을 성싶지 않네요. 이렇게 쓰고 있자니 어머니가 날 무릎에 뉘고 내 머리의 이를 잡아 주던 어린 시절의 장면이 아주 또렷하게 떠오릅니다. 어머니의 두 엄지손톱과 그 사이의 이가 합작해서 내던 기분 좋은 소리(부처님, 용서하소서!)도 귓가에 선하고요. 이 분위기를 따라가다 보면 솔솔 단잠이 찾아옵니다.
여러분, 가을이 나날이 깊어져 갑니다. 즐겁게 지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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