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4. 2)부터 오늘 월요일(4. 6) 오전까지 제주도에 있었습니다. 내려가면서 제주시에서 친구들과 다음날 새벽까지 노는 바람에 한라산 남쪽에 있는 올레 길을 걷지 못하고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걸어서 함덕 해수욕장까지 갔다왔습니다. 일부러 걸으려고 비행기 타고 갔는데 아침부터 차 타서 올레 길로 가기가 뭣하더라고요. 그날(금요일) 저녁에야 중문 관광단지 가까이에 있는 집으로 갔지요.
다음날 아침 어머니가 차려 준 아침을 맛있게 먹고 7시부터 올레 8코스 가운데 있는 주상절리로부터 동쪽으로 7코스를 지나 6코스 출발점인 쇠소깍까지 5시까지 걸었습니다. 40킬로미터 가까이 됐을 겁니다.
어제 일요일에는 오전에 시제를 마치자 서쪽 길을 걷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주상절리를 지나면 만나는 중문 백사장은 초등학교 시절의 소풍 장소이자 여름이면 동네 아이들과 떼를 지어서 찾던 추억이 서린 곳이었습니다. 중독자이기나 한 것처럼 집을 나섰습니다. 2시 반부터 5시까지, 토요일에 출발했던 주상절리에서 서쪽으로 8코스 종점인 난드르(대평) 포구까지 갔습니다.
도보 여행 소감은 한마디로 환상적이라고 정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본 길 가운데는 단연코 최고였습니다.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합니다. 사진을 보면 아마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시간 내어 꼭 걸어 보기 바랍니다.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온갖 신선한 재료만 모아 놓은 것 같은 바다 냄새와 새 소리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맡고 듣기 바랍니다.
4월 3일(제주시에서 동쪽으로 함덕 해수욕장까지)
4월 4일(서귀포시 중문동 주상절리에서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까지)
사진 1, 사진 2, 사진 3, 사진 4, 사진 5, 사진 6, 사진 7, 사진 8, 사진 9, 사진 10, 사진 11, 사진 12, 사진 13, 사진 14, 사진 15, 사진 16, 사진 17, 사진 18, 사진 19, 사진 20, 사진 21, 사진 22
4월 5일(중문동 주상절리에서 서귀포시 대평(난드르) 포구까지)
사진 1, 사진 2, 사진 3, 사진 4, 사진 5, 사진 6, 사진 7, 사진 8, 사진 9, 사진 10, 사진 11
'책 속으로 난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창한 봄날에 읽는 정현종의 시 세 편 (0) | 2009.04.28 |
---|---|
고구마와 쇠고기 (0) | 2009.04.14 |
섬진강의 꽃, 길 사진 보세요 (0) | 2009.03.23 |
첫눈이 오면 마음이 설레는 까닭 (0) | 2008.11.29 |
첫눈 사진 보세요 (0) | 2008.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