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난 길

이대로 가면 우리 지구는

귤밭1 2007. 2. 6. 10:03

우리 인류가 지금처럼 화석 연료를 쓰는 생활을 유지하면 21세기 후반에 이르러 20세기 말보다 1.8~4.0℃ 올라 히말라야의 얼음은 대부분 녹아 내리고 북극해에서는 빙하를 볼 수 없게 되며 그 결과로 해수면이 최고 59cm까지나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북금곰은 멸종되고 낮은 지역은 바닷물에 잠기게 되지요. 평균기온이 3도 올라도 지구 전체에서 10억~40억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되고 1억5천만~2억명의 환경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주범은 자연적인 기후 변화가 아니라 거의 전적으로 인간이랍니다. 충격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엔 '기후 변화 정부간 위원회'(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s, IPCC)의 보고서에 나온 것입니다.


온난화, 이대로라면 이번 세기에 북극 빙하 다 녹는다

온난화는 인간이 만든 온실가스 탓 99%
유엔 IPCC 보고서   
 
인류가 경제 사회 환경적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펴더라도 21세기 마지막 10년 동안의 지표면 평균 온도는 1980~99년에 비해 1.8℃가 올라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 인류가 지금처럼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생활을 지속할 경우 이번 세기 후반이면 여름철에 북극 바다에서 얼음을 볼 수 없게 되면서 해수면도 최대 59㎝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IPCC)는 2일 오전 9시 30분(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이런 내용의 제4차 평가보고서 기후변화과학 분야 요약본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6년 동안 세계 130여 나라 과학자 2500여명이 참여해 만들었으며, 이날 열린 제10차 기후변화과학 분야 회의에서 승인됐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인간이 방출한 온실가스의 축적에 의해 초래됐을 가능성이 90~99%라고 밝혔다. 2001년 발표된 제3차 보고서에서 이런 가능성을 60~90%로 봤던 것에 비교하면 인간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임을 한층 분명히한 것이다.

보고서는 온난화에 따라 21세기 말의 지표면 평균 온도가 20세기 말에 비해 1.8~4.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2001년 3차 보고서에서는 같은 기간 온도 상승 폭은 1.4~5.8℃였다. 2001년 예측과 견주면, 아이피시시가 검토한 여섯 단계의 시나리오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에서의 기온 상승 폭이 줄어든 대신, 최선의 시나리오에서의 기온 상승 폭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정예모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에 대해 "온난화가 점점 가속화하고 있으며, 국제사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기사 원문, 관련 기사도 보세요)

그런데 온실가스의 25%를 산출하고 있는 미국의 태도는 무책임한 것을 넘어서 가증스럽기까지 합니다. 뭐, 전에도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교토 의정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한 데서 보듯이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한 미국의 오만스러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세계의 온실가스의 25%를 배출하면서도 교토의정서 서명을 거부하는 미국은 허리케인의 위력 증대가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는 문구를 보고서에서 빼려는 노력을 벌였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2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날,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의 지원을 받는 미국기업연구소(AEI)가 각국 과학자들과 경제학자들에게 아이피시시 보고서의 단점을 지적하는 의견서를 내주면 1만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폭로했다. 미국기업연구소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항공료와 체재비를 지원하겠다는 제의도 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이 연구소는 과학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이피시시가 "합리적 비판과 이견에 거부반응을 보인다"고 비난했다.(기사 전문
그런데 정말로 슬픈 것은 인류의 대부분이 미국을 비난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미국은, 자연을 무시하고 더 나아가 착취의 대상으로 삼는 우리 근대인의 태도를 대표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일 뿐이니까요.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아파트에서 여름과 겨울을 나는, 좀 산다고 하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 보세요. 여름은 겨울처럼, 겨울은 여름처럼 자연과 완전히 어긋나게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터전인 이 지구와 추워서 벌벌 떠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천벌 받을 짓을 태연스럽게 하고 있는 셈입니다. 조금만 생각해도 참 무서운 일입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근본적인 차원의 변환이 있지 않고서는 안 되는 때에 이르렀습니다. 농업에 바탕을 둔 물질적으로 골고루 가난한 사회, 몸을 직접 움직이는 불편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를 인류의 이상으로 삼지 않는 한 지구와 인류의 미래는 기약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물질 위주로 우리 삶을 평가하는 한 우리에게 장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는 지구 전체적인 차원의 것이어서 개인의 노력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개인의 의식적인 실천이 중요합니다. 웬만한 거리는 차를 타지 말고 걸읍시다. 승용차 대신 대중 교통을 이용합시다. 난방의 온도를 최대한 낮추고 내의를 더 껴입읍시다. 우리 농업을 재생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 뻔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것도 여기에 덧붙여야겠네요.

 

이런 말 하자니 낯이 뜨거워집니다. 지난 여름에 에어컨을 샀으니 말입니다. 그 동안은 저 기계 없이 잘 견뎌왔는데 결국은 식구들의 성화에 지고 말았습니다. 있어 봤자 며칠 틀지도 못하고 그 정도야 땀 흘리고 찬물로 씻으면 되는데 말입니다. 기계 덕분에 시원하게 지낸다 해도 그게 몸에 좋을 리도 없지요. 내 말과 행동의 괴리는 여기서 끝이 나지 않으니 참 나는 한심한 놈입니다.



훈이네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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