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식구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건강하고 즐겁게 한 해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묵은해를 돌아보면 바쁜 것도 그리 없었는데 특별히 생각나는 일이 없네요. 허송세월한 것입니다. 자칭 도보여행가라고 하면서-내 산문집 <<책 속으로 난 길>>의 필자 소개란에 '도보 여행가'라는 말을 집어넣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 정도로- 며칠 걷지도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첫눈 올 즈음에 섬진강을 걸었던 일과 여름 방학에 역시 섬진강 주변에서 이제는 없어져 버린 길을 찾아 헤맨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 그럴듯한 여행기도 남기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1월에 교육대학원 강의 마치고 좀 길게 잡아 동해안을 따라 올라갈 계획을 잡고 있기는 합니다. 제발 마음먹은 대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보 여행을 두고 얘기를 좀더 하면 여름에는 스페인에 있는 순례자의 길(여기를 보세요)을 걷는다고 했는데 뒤로 미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정이 생겨서 1년에 한 차례만 하던 교육대학원 강의를 여름 방학에도 해야 하게 되었거든요. 사정이 생겨서 1년에 한 차례만 하던 교육대학원 강의를 여름 방학에도 해야 하게 되었거든요. 방학이 기니까 강의를 마치고도 못 갈 것은 없지만 여유가 없을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거기를 걷고 나서 도보 여행만을 다룬 여행기를 한 권 내고 싶은 게 제 가장 큰 꿈인데 꼭 그대로 이뤄졌으면 합니다.
이 집에서 여러분들과 만나는 일은 늘 즐거웠습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그래도 몇 편의 글이나마 썼고 그런 것이 쌓여 책도 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새해는 돼지햅니다.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동물이므로 우리 모두 다 복을 많이 받으리라 믿습니다. 돼지 얘기 하나 하고 인사 마칩시다.
돼지를 보고 많이 먹는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랍니다. 돼지는 위병에 걸리지 않는대요. 왜 그러냐면 위가 늘어날 정도로 정도로 먹지 않기 때문이래요. 그런데 사람은 어때요? 맛이 있으면 배가 부르다고 하면서도 계속 먹잖아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더 영리한 걸까요? 뭐, 맛있는 음식을 배 터지게 먹는 게 행복한 거고, 그러면 최고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요. 그렇다고 하여도 많이 먹는 이를 보고 돼지 같다고 하면 돼지를 무척 억울하게 하리라는 점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 잘 먹고 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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