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1. 28) 밤에 서울방송 텔레비전에서 '걷기의 기적'을 봤습니다. 신문에 난 소개 글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걷기의 매력에 빠지는 이유는 뭘까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방영한 '기적 걷기 치료법 530'도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다섯 번 30분씩 걸으면 성인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답니다. 여기서는 마사이족의 걸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스페인 산티아고편>>의 김남희가 경향신문에 '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소개 글을 올렸네요. 여기 보세요. 또 한 사람의 산티아고 여행자 정민호의 <<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소개는 여기를 보세요.
여기까지 읽어 주신 것이 고마워 덤으로, 걷기를 말하는 인상적인 대목도 들려드릴게요.
훈이네 집으로 가는 길
SBS 스페셜-걷기의 기적 (S 밤 11시5분)=걷기 예찬론자들을 만나 걷기의 특별한 매력을 들려준다. 암 선고를 받은 뒤 교통사고까지 당해 암흑같은 시간을 보낸 석진호씨, 갑상선 이상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간 프랑스인 세실가테프는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사고방식,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생겼다고 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홀로 국토순례를 하는 손성일씨, 예순을 넘긴 나이에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3년 동안 1만2천㎞를 도보 여행한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걸으면서 의미있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이 프로그램을 여기서 보세요. 시간 내서 꼭 보기 바랍니다. 이와 함께, 여기서 소개된 세실 가테프의 <<걷기의 기적>>(김문영 옮김, 기파랑, 2006)와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나는 걷는다>>(임수현 옮김, 효형출판, 2003)도 읽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후자에 대해서는 여기와 여기서 인용하고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걷기에 편한 환경을 만드는 외국 사례도 소개한다. 일본에서는 ‘걷고 싶은 거리 500선’을 선정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걷기 가이드 책자를 제작하고 있다. 프랑스는 전역에 18만km의 ‘랑도네’(산책하듯이 걷는 운동) 코스를 만들고 있다. 제작진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도로 시스템과 부족한 공원 때문에 걸을 곳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며 “그들에게 걷기는 삶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기사 원문)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방영한 '기적 걷기 치료법 530'도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다섯 번 30분씩 걸으면 성인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답니다. 여기서는 마사이족의 걸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스페인 산티아고편>>의 김남희가 경향신문에 '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소개 글을 올렸네요. 여기 보세요. 또 한 사람의 산티아고 여행자 정민호의 <<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소개는 여기를 보세요.
여기까지 읽어 주신 것이 고마워 덤으로, 걷기를 말하는 인상적인 대목도 들려드릴게요.
남자와 B가 걷는 길은 개천을 따라 조성된 제방길이었다. 오후로 접어든 봄 햇살이 나른하고도 따사로웠다. 여울진 하천은 햇빛을 받아 부드러운 물 무늬를 이루었고 둔덕에는 파릇파릇 돋은 잔디 사이로 흰 속잎을 내보이며 쑥이 지천이었다. 천변을 따라 심긴 벚나무 가지에는 탱탱한 꽃눈이 금방이라도 꽃을 터뜨릴 듯, 연두 살갗 안에서 분홍빛이 몸살을 앓았다. 버드나무들 역시 꿈틀거리는 뿌리로 굳은 땅 밑의 물을 힘차게 빨아들여 부지런히 가지에 단물을 길어올리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갈 때는 느끼지 못했던 풍경이었다. 짧은 단발머리 아래 드러난 B의 목을 훑고 지나가는 바람도 부드러웠다."(은희경, <날씨와 생활>, <<문학동네>> 2006. 여름, 197-8쪽)걸으면 몸과 마음이 두루 건강해진다고 하는데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걷는 것이 즐겁다는 것입니다. 건강은 이 즐거움이 주는 선물이지요. 나는 이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자, 걸어 보자고요.
"나는 소노에게 몇 달 전 <<로스엔젤레스 타임스>>에서 보았던 광고 얘기를 했다. (중략) 시디롬 백과사전 전면 광고였는데 이렇게 씌어 있었다. "당신이 백과사전을 찾아보려면 억수 같은 빗속에서 마을길을 걸어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자녀는 클릭과 드래그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내 생각에 진정한 교육은 아이들이 빗속에서 걸어 보는 것이다. 적어도 감각 능력과 상상력을 기르는 교육은 그렇다. 시디롬 백과사전을 가진 아이는 눈앞의 과제를 회피하고 책을 찾거나 컴퓨터를 뒤지며 협소하고 추상적인 한정된 공간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이루는 것은 공식적 사건들 사이에 일어나는 예측할 수 없는 우연한 것들이며, 한 사람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계산할 수 없는 것들이다.(레베카 솔닛, 김정아 옮김, <<걷기의 역사>>, 민음사, 2003, 18-9쪽)
훈이네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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