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나쁜 시 좋은 시, 나쁜 시 / 이훈 지하철 역에 가면 승강장 안전문 유리창에 유명한 시인의 작품과 시민 공모작을 붙여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공모를 알리는 기사를 보건대 기성 시인의 작품은 시민이 추천한 것인 듯싶다.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은 참 좋다. 시민들은 시를 써 솜씨를 뽐내고, 승객들.. 책 속으로 난 길 2018.08.16
동요 <새 신> 읽기 어떤 분이 시를 해설하면서 이 동요를 인용했길래 좀 시간을 들여 음미해 봤다. 할 말이 있을 듯해서 우선 옮겨 보겠다. 아마 모두가 알고 있을 <새 신>이다. 새 신/ 윤석중 새 신을 신고 뛰어 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새 신을 신고 달려 보자 휙휙 단숨에 높은 산도 넘겠네 정.. 책 속으로 난 길 2018.03.27
나희덕의 시 <빚은 빛이다> 읽기 '현대문학이론"이란 과목의 기말고사에 나희덕의 시를 분석해 보라는 문제를 냈다. 학생들이 쓴 답안지를 소개한다.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잘 썼다고 생각해서 고른 것이다. 먼저 시를 읽고 나서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 보기로 하자. 마지막에 학생들의 글을 읽은 내 소감도 간단히 이야기하고자 한다. .. 책 속으로 난 길 2009.06.12
화창한 봄날에 읽는 정현종의 시 세 편 우리 한국의 시인들 가운데 언어의 마술사 하면 나는 가장 먼저 정현종 시인을 떠올린다. 말을 부리는 재미를 싱싱하게 몸으로 느끼게 해 주는 시인이다. 화창해서 어디로 나가지 않으면 못 견디게 만드는 이 아름다운 봄날에, 사정이 있어서 나들이 못하는 이들을 위하여 세 편의 시를 읽어 드리겠다... 책 속으로 난 길 2009.04.28
걸으면서 얻은 시(?) 구절 하나 9시 반부터 12시까지 강의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나서 1시부터 5시까지 걸었습니다. 우리 학교 교문을 나와 직진하여 길 왼쪽에 있는, 음식을 빼어나게 잘 만드는 운영식당-육회비빔밥이 5천원인데 내 입맛으로는 이 음식으로 유명한 함평 것보다 더 맛이 있습니다. 꼬리곰탕, 된장찌개, 생삼겹살 등도 .. 책 속으로 난 길 2007.01.04
얼음을 노래한 다른 한 편의 시-안도현의 <겨울 강가에서> <<중앙일보>>(2001. 2. 2)에 김용택 시인이 소개한 안도현의 시 한 편을 여러분께 읽어드리겠습니다. 제목은 <겨울 강가에서>입니다.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내리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위에 닿기.. 카테고리 없음 2006.11.21
박남준의 시 한 편-<따뜻한 얼음> 따뜻한 얼음 옷을 껴입듯 한겹 또 한겹 추위가 더할수록 얼음의 두께가 깊어지는 것은 버들치며 송사리 품 안에 숨 쉬는 것들을 따뜻하게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철모르는 돌팔매로부터 겁 많은 물고기들을 두 눈 동그란 것들을 놀라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얼음이 맑고 반짝이는 것은 그 아래.. 책 속으로 난 길 2006.11.04
하나 골라 주세요 제가 책을 냅니다. 이 집에 올린 글을 주로 모았지요. 여행기는 나중에 스페인 갔다와서 따로 책을 만들려고 뺐습니다. 책 제목은 <<책 속으로 난 길>>입니다. 그런데 책의 표지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이 되네요. 출판사에서 세 가지 안을 보내왔는데 그 가운데서 하나를 고르라고 합니다. 몇 사.. 책 속으로 난 길 2006.10.18
윤동주의 <서시>의 '바람' 읽기 오늘은 우리가 잘 아는-정확히 말하면 잘 안다고 여기는 윤동주의 <서시>를 읽어 보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 책 속으로 난 길 2005.02.01
어떤 학생의 재미있는 시 한 편 몇 년 전 <<한겨레>>(2002년 6월 24일)에서 읽은 아주 재미있는 시 소개합니다. 풍경소리 /전소영(마산여자고등학교 2학년) 따뜻한 절밥 기대하며 씩씩하게 씩씩하게 몇십개의 계단을 오른 절 엄마 백팔배 절하러 들어간 사이 절간 마루에 던진 엉덩이가 고픔에 허덕인다 딸랑 딸랑 바람의 선물인 .. 책 속으로 난 길 200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