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한 구절 "아기처럼 취급받는다는 것은 다 큰 어른들만이 즐기는 은밀한 기쁨이었다."(공지영,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푸른숲, 2006, 24-5쪽) 나는 주장을 많이 한다. 그래서 글에서도 사실을 차분히 관찰하기보다는 당위적인 것을 내세우기가 일쑤다. 나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이렇게 .. 책 속으로 난 길 2006.10.04
어떤 책의 몇 구절 "인간의 어떤 무능도 부끄러움의 능력을 잃은 것만큼 부끄럽지는 않다."(고종석, <환멸을 견디는 법>, <<신성동맹과 함께 살기>>, 개마고원, 2006, 116쪽) "너는 이제 열아홉 살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의 다정다감한 부모들이 20대, 30대의 어린아이들을 키워내고 있는 터라 네겐 생뚱맞게 .. 책 속으로 난 길 2006.09.28
월드컵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2002. 6) <<한겨레>>(2002년 6월 20일)에 좋은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월드컵 과열보도하는 언론>이 그 제목입니다. 월드컵 축구대회의 한국 대표팀 경기의 승부에 대한 언론의 집착이 국민적 열기에 편승해 도를 훨씬 넘어섰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이다. 아무리 한국 팀이 선전해왔다고 하더라도.. 책 속으로 난 길 2006.06.15
빛나는 5월에 교육을 생각하며 5월은 어느 때보다도 교육과 관계가 깊은 달인 것 같다. 이 달에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있을 뿐만 아니라 봄의 절정에 이르러 신록으로 아름답게 치장한 자연이 저절로 변화와 성숙을 생각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이 변화와 성숙이야말로 교육의 핵심을 차지한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내 생각에 .. 책 속으로 난 길 2006.05.04
위하여, 대하여(관하여), 불구하고, 경우 <<한겨레>>의 금요일판 '책과 지성'은 작은 책이다(여기를 보세요). 좋은 글들이 잔치를 벌인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오늘은 한겨레말글연구소장 최인호가 연재하는 '말글찻집'에 실린 기사 몇 꼭지를 소개하고자 한다(여기도 꼭 보세요). 하나하나 줄을 치면서 읽으면 자연스러운 우리말을 쓰.. 책 속으로 난 길 2006.04.21
금요일(2006. 2. 17)의 <<한겨레>> (1) 나는 농담 비슷하게 <<한겨레>>가 있어서 살 맛이 난다고 말할 정도로 이 신문의 애독자다. 그래서 신문은 물론이고 여기서 내는 <<한겨레 21>>도 정기 구독하고 있다. 물론 요즘에 와서 <<한겨레>>가 많이 변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내부에서조차 초심을 잊었다고 하는 지적.. 책 속으로 난 길 2006.02.19
슬픈 식물성의 세계-신경숙의 <<바이올렛>> 먼저, 제목에 대해 시비를 걸고 넘어가자. 왜 '바이올렛'일까. 제비꽃이라는 예쁜 우리말이 있어서 하는 소리다. 두 가지 이유가 있기는 하다. 하나는 그리스 신화와 연관된 것이다. "서양 사람들은 바이올렛을 '이오의 눈'이라고 부르"는데 이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가엾은 여인"(신경숙, <<바.. 책 속으로 난 길 2005.12.14
손으로 뽑는 자장면에 대한 몹시 가난한 식후감 난 자장면(짜장면이라고 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지만 자장면이라고 써야 맞다고 하니 할 수 없이 따르기로 한다)을 좋아한다. 그래서 맛있는 자장면에 대해 얘기한 적도 있다(여기를 보세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에 있거나 이제는 없어져 버려서 기억으로만 남게 되었다.. 책 속으로 난 길 2005.12.04
아기에게 젖을 물린 엄마 행복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장면을 그리라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나는 엄마 젖을 빠는 아기를 얼른 떠올린다. 전에는 길이나 버스 같은 데서 엄마가 젖을 내 놓고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기억으로만 남게 되고 말았다. 엄마의 젖을 문 아이는 미소를 머금은 채 눈.. 책 속으로 난 길 2005.11.30
어떤 사랑 기생과 그 기생집의 집사인 남자의 20년에 걸친 애타는 사랑이 있다. 이 두 인물의 사랑을 살펴보자. 먼저, 환갑이 가까운 기생 오마담은 사랑의 화신이라 부를 만하다. 그녀는 여덟 살에 어머니 손에 이끌려 권번으로 들어왔다. "증조할머니도 과부였고, 할머니도 과부였고, 내 어머니도 과부여"서 "감.. 책 속으로 난 길 2005.11.17